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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단독인터뷰]손흥민-김민재-이강인, '삼대장'도 믿고 보는 '우리 감독님'! '월드컵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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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단독인터뷰]손흥민-김민재-이강인, '삼대장'도 믿고 보는 '우리 감독님'! '월드컵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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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박찬준 기자]흔히 한 세대를 30년으로 본다. 한 세대가 훌쩍 흘렀다. 월드컵과 인연을 맺은 세월이 무려 36년이다.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의 중심에는 '홍명보'라는 이름 석자가 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2026년 북중미월드컵, 한국 축구의 대명사 '홍명보'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기적에 이어 다시 한번 신화에 도전한다. 현역 시절 마지막 월드컵에선 늘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무대가 환희로 채색됐다. '1승'의 기쁨을 맛보는 데 12년이 걸렸다. 사령탑으로는 어쩌면 최후의 월드컵이다. 월드컵 원정 첫 토너먼트 승리는 '미지의 세계'다. 역사를 바꾸기 위한 처절한 홍명보의 몸부림이 다시 그라운드와 충돌한다.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 홍명보(57)의 시간이었다. 선수로, 코치로, 감독으로 월드컵을 누빈 홍 감독의 7번째 무대가 멕시코에서 열린다. 여전히 두렵다. 여전히 설렌다. 스포츠조선은 창간 36주년을 맞아 홍 감독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공교롭게도 스포츠조선이 창간한 해가 홍 감독의 첫 월드컵이 시작된 1990년이다.

개막까지 불과 80여일, 홍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다. 괜히 바쁜 것 같기도 하고, 머리를 정리해 나가는 단계“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지금은 월드컵만 생각하고 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자제하고, 불필요하게 시간이나 기운을 뺏기는 일은 안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 HD에 17년 만의 우승을 선물한 2022년에도 그랬다.

사령탑으로 두 번째 맞이하는 월드컵이다. 한국 축구사에서 감독으로 두 번 월드컵에 나서는 것은 홍 감독이 처음이다. 12년 전은 아픔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서 동메달 기적을 쓰며 호기롭게 나섰지만,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꽃길'만 걸었던 홍명보 축구 인생의 첫 시련이었다. 그는 “2014년이 이탈리아월드컵 같다면, 지금은 한-일월드컵에 나서는 느낌이다. 2014년에는 뭣도 모르고 했다. 두려움도 많았다. 당시에는 외부적으로 문제가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안정적이다.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예전과는 다른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가장 큰 차이는 디테일이다. 홍 감독은 “매주 스태프와 미팅하면서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훈련 프로그램도 이미 다 준비했다. 선수들이 할 패턴 플레이도 영상으로 제작했다. 리그별로 시즌이 끝나는 시간이 다른 만큼, 이에 따른 훈련 스케줄까지 다 짜놓았다“고 설명했다. 32강행의 관건으로 꼽히는 고지대 적응 부분도 이미 세밀하게 준비를 마친 상태다. 홍명보호가 결전을 치르는 경기장은 해발 1571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태백산 정상 높이와 비슷하다. “고지대 전문가, 교수들을 만나서 특성이나 적응 방법 등에 대해 들었다. 어떻게 할지 프로그램은 이미 다 마련돼 있다. 선수들마다 적응 속도가 다른데, 이를 체크하기 위한 방안까지 마련해 놓았다.“ 홍 감독은 이를 위해 전문가가 있는 안동까지 직접 다녀왔다. 과달라하라로 베이스캠프를 결정한 홍 감독은 사전 베이스캠프도 미국 내 비슷한 환경을 가진 곳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두텁다. 홍 감독은 부임 후 기회가 될 때마다 해외로 떠나 선수들을 일일이 만났다. 그 자리서 컨디션도 체크하고, 속사정까지 들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는 나중에 맥주 한번 사달라고 하더라(웃음). 만나서 밥 먹으며 못들었던 이야기도 듣고, 고민거리도 들었다. 몸상태가 어떻고, 속사정이 어떤지 직접 듣다 보니 편하다. 선수들에게는 어떻게 월드컵을 준비할지 이런 부분은 이미 다 고지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PO) D승자와 함께 A조에 속했다. 6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PO D승자와 1차전을 갖는다. 2차전 상대는 멕시코다.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휘슬이 울린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몬테레이에서 개최된다. 25일 오전 10시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공과 충돌한다.

홍 감독은 “조추첨식에서 우리 이름이 너무 빨리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미소를 지은 뒤 “역시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지면 안된다. 최소한 승점을 얻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멕시코도 어려운 상대지만,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남아공을 이겨서 승점 4점 이상을 따는 게 우리의 조별리그 시나리오“라고 했다.

역시 관심사는 최종엔트리다. 큰 틀은 정해졌다. 그는 “80% 정도는 된다. 20%는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홍 감독의 기준은 '명성'이 아니다. 첫째도, 둘째도 몸상태다. “선수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현재의 경기력이다. 5월 기준, 이름값이 아닌 컨디션으로 선발할 거다. 고지대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뛸 수 있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고민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박용우(알 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구상이 꼬였다. 홍 감독은 “사실 선수로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구조적인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 공격적인 선수와 수비적인 선수를 두고 조합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고민은 스리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가 없어서 중앙을 두텁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최종엔트리 발표가 다가오며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역시 부상이다. '황태자'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홍 감독은 “유럽파들이 뛰는 주요 경기는 다 챙겨본다. 아침에 일어나면 선수들 상황을 체크하는데, 부상자라도 나올까 노심초사한다“고 고백했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첫 월드컵이다. 각조 1, 2위(A~L조·총 24개팀) 뿐만 아니라 3위 중 상위 8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토너먼트의 시작은 16강이 아닌 32강이다.

한국 축구는 32개국 체제인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4년 전인 카타르 대회에선 12년 만의 두 번째 16강 고지를 밟았다. 홍 감독은 '16강 이상 성적'을 목표로 내걸었다. 월드컵 원정 사상 첫 토너먼트 승리를 해야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5경기는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홍 감독은 “나도 5경기, 그 이상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리고 “일단 32강에 올라가야 한다. 목표는 정하기 나름이다. 4강을 외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목표는 선수들이 느껴야 한다. 우리가 잘 준비하고, 분위기를 만든다면 그다음부터는 예측불가“라고 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론도 제시했다. 그는 “첫째는 우리가 위험지역에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것, 두번째는 너무 볼소유에 집착하지 말 것. 소유는 우리의 의지대로 경기를 하는 건데, 너무 거쳐가는 빌드업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 빠르게 볼을 보내는 것도 빌드업이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의 주연은 태극전사들이다. 그는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잘 뛸 수 있게, 포기하지 않고 뛸 수 있게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매번 상황이 다른 월드컵이었지만, 느끼는 책임감의 무게는 같다. 홍 감독은 “무게감은 항상 크다. 그 속에서 좋은 결과도 얻어봤고, 그렇지 않은 결과도 얻어봤다. 한국 축구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말이 필요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하지만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과정도 중요하다. 팬들에게 끝까지 경쟁하는 팀이었구나, 포기하지 않았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외풍이 심했다. 축구를 통해 '돈벌이'를 하면서 월드컵에서 망했으면 하는 일부 세력이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을 비롯해 '캡틴' 손흥민(LA 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태극전사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원팀'이다.김성원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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