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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14위→18위, 대만 14위→7위' 스피드의 시대, 홀로 뒷걸음질 KBO[스조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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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14위→18위, 대만 14위→7위' 스피드의 시대, 홀로 뒷걸음질 KBO[스조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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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컨트롤은 기본이고, 스피드는 빠를수록 좋은 거지.“

오래 전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제구력과 스피드 중 투수에 더 중요한 게 뭐냐고 묻자 이런 '현답'을 내놓았다. 류현진이 150㎞를 웃도는 빠른 공과 송곳 제구력으로 KBO리그 마운드를 평정하던 시절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이 부분에서 얼마나 발전했을까.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는 게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은 17년 만에 조별 라운드를 통과했지만,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대10, 7회 콜드게임으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양 팀 투수간 기량 차이가 현격했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김인식 감독이 극찬했던 그 시절의 그가 아니었다.

이어 등판한 8명의 불펜투수들도 일부를 제외하곤 스피드와 제구력이 세계적인 수준에서 한참 멀어보였다.

한국 투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던진 포심 패스트볼, 즉 직구 277개의 평균 스피드는 91.0마일로 3년 전 대회보다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WBC에서 한국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은 91.0마일이었다. 0.1마일 차이가 유의미하냐고 할 수 있으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그 심각성이 니타난다.

직구 평균 스피드 순위가 2023년 14위에서 올해 18위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과 같은 C조에 편성된 팀들의 직구 평균 구속을 보면 일본이 94.6마일, 대만이 93.5마일로 한국보다 빨랐고, 호주가 89.9마일, 체코가 86.4마일이었다. 특히 대만에 주목해야 한다.

2023년 대만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89.8마일로 전체 18위였다. 이번 대회에서 3.7마일이나 빨라졌고, 순위도 7위로 11계단이나 상승했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하는 투수들에 더해 대만리그 자체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전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⅔이닝 동안 1안타와 1볼넷으로 1실점했던 순이레이의 직구 평균 구속은 95.4마일로 인상적이었다. 린카이웨이(94.7마일), 쩡쥔웨(94.6마일), 구린루이양(94.5마일), 장준웨이(93.8마일), 쉬뤄시(93.6마일), 린웨이언(93.5마일) 등은 메이저리그 수준의 스피드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순이레이(니혼햄), 구린루이이양(니혼햄), 쉬러쉬(소프트뱅크) 등은 NPB에서 활약 중이고, 린카이웨이, 쩡쥔웨 등은 대만리그 투수들이다.

한국 투수들 중에서는 곽빈이 평균 구속 96.5마일로 전체 투수들 중 26위에 랭크돼 주목받았지만, 8강전에서 4타자 중 3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극도의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는 고우석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94.1마일이었다.

둘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93마일 이하였다. 한국계 미국인 데인 더닝은 89.9마일, 메이저리그 78승 경력의 류현진은 88.9마일에 불과했다. 최고령 노경은이 90.8마일의 평균 스피드로 돋보였을 정도다.

8강에 오른 팀들의 직구 평균 스피드 순위를 보면 도미니카공화국이 96.6마일로 단연 1위이고, 미국(96마일), 베네수엘라(95.8마일), 일본, 푸에르토리코(93.9마일), 이탈리아(93.1마일), 캐나다(92.9마일), 그리고 한국 순이었다.

7위 캐나다와의 차이가 무려 1.8마일에 달한다는 사실이 심각해 보인다. 곽빈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제구력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한국 투수들의 9이닝 평균 볼넷은 4.64개로 전체 10위로 중위권이다. 이 부문 1~3위인 미국(1.50), 일본(2.09), 도미니카공화국(2.52)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공이 빠르지도 않은데 오히려 제구는 불안하다. 노재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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