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랭킹
-
1위
TEST
100P
리그별팀순위
축구
야구
농구
배구
- EPL
- 분데스리가
- 프리메라
- 세리에
- 리그1
- 에레디비지에
- K리그1
- 퓨처스
- KBO
- MLB(NL)
- MLB(AL)
- NPB(CL)
- NPB(PL)
- KBL
- NBA(동부)
- NBA(서부)
- WKBL
- 남자배구
- 여자배구
[뉴스]함지훈의 원주, 쓰리핏의 역사를 넘어 원클럽맨의 품격을 증명한 곳
조회 4회
|
댓글 0건
99
RKTV
02.17 09:00
[뉴스]함지훈의 원주, 쓰리핏의 역사를 넘어 원클럽맨의 품격을 증명한 곳
99
RKTV
02.17 09:00
4
조회수
0
댓글

[루키 = 원주, 김용호 객원기자] “원주하면 쓰리핏 우승이 가장 크게 기억납니다. 지는 경기도 많이 했고요(웃음).“
2015년 4월 4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당시 모비스)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전무후무한 대역사를 썼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DB 프로미(당시 동부)를 4-0으로 스윕하고 KBL의 유일한 쓰리핏을 달성했던 날이었다.
당시 5년 만의 통합우승이기도 했던 현대모비스의 멤버는 막강했다. 챔피언결정전 평균 20점을 몰아쳤던 양동근 현 감독을 필두로 신구 조화를 완벽히 이뤘던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와 아이라 클라크, 그리고 문태영에 이어 마지막 없어선 안 될 퍼즐로 함지훈이 있었다. KBL 역사상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결정전을 4-0으로 싹쓸이한 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팀 자체에게도 영광스러운 역사였지만, 함지훈 개인적으로는 수많은 서사가 함께했던 우승이기도 했다.
지난 6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은퇴 투어 일정을 시작했던 함지훈은 두 번째 일정으로 16일 원주를 방문했다. 함지훈에게 원주에 대한 추억을 묻자 역시 쓰리핏 우승이 가장 먼저 나왔다. 그는 “2014-2015시즌은 최고의 시즌이었다. 쓰리핏이 KBL 최초의 역사였고, 그 일원이었다는 게 영광스러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이다. 그때 첫째가 태어났던 시즌이기도 했다. 둘째 때도 그랬는데, 아이가 태어나면 그 시즌은 통합우승이었다. 그래서 우리끼리는 복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당시 정규리그 때까지만 해도 함지훈에게는 우려의 시선이 남아있었다. 첫 FA 계약을 체결하고 맞은 시즌이었지만, 비시즌 동안 부상으로 인한 수술을 받으면서 정규리그에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함지훈이 처음으로 정규리그 평균 한 자릿수 득점을 남긴 시즌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봄 농구에서 함지훈이 살아나야 했고, 당시 팀을 이끌던 유재학 감독(현 KBL 경기본부장)은 함지훈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양동근을 보조하며 가드 역할까지 수행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실제로 함지훈은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3.5어시스트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고, 다음 2015-2016시즌에는 양동근과 어시스트 1위를 다툴 정도로 또 다른 재능을 펼쳤다. 이처럼 중요한 큰 무대에서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해내며 함지훈은 이미 이른 시기에 원클럽맨의 자격을 입증한 셈이었다.
이를 회상한 함지훈은 “처음 시작은 가드 역할을 비중 있게 하라기보단 (양)동근이 형을 도와주라는 의미셨던 것 같다. 선수라면 당연히 지도자가 원하는 농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팀이 원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해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쓰리핏 외에도 함지훈에게는 원주와의 추억이 많다. 2010년 전후로 김종규, 이승현 등의 빅맨들이 KBL에 등장하기 전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 매치업은 함지훈과 김주성이었다. 현재 DB의 홈 구장인 원주DB프로미아레나(원주종합체육관) 이전에 치악체육관 시절부터 함지훈은 수도 없이 김주성 현 DB 감독과 맞붙었다. 함지훈은 플레이오프에서 김주성 감독을 총 4번(챔피언결정전 1회, 4강 2회, 6강 1회)만났고, 3번을 승리했다.
“원주 체육관에 대한 처음을 생각하면 역시 김주성 감독님이...“라며 말을 이어간 함지훈은 “프로에 처음 왔을 때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경쟁을 했었다. 특히, 김주성 감독님은 버거웠다. 농구 자체를 워낙 잘하셨지 않나. 같이 몸을 부딪히면서 실력도 많이 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원주하면 쓰리핏 우승이기도 하지만, 지는 경기도 많이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 당사자였던 김주성 감독은 중앙대 후배이기도 했던 함지훈을 어떻게 기억할까. 김주성 감독은 “영리한 선수였다. 신체능력을 넘어서는 BQ를 가진 흔치 않은 선수였고, 그 능력으로 마흔이 넘도록 농구를 하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2014-2015시즌을 돌아보면 나도 지훈이도 팀원들을 많이 활용했던 스타일이었는데, 그게 농구를 이해해야지만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지훈이는 그런 능력이 탁월했다“라고 추억했다.
마침 김주성 감독은 KBL에서 공식적으로 10개 구단의 축하를 받는 첫 은퇴투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자신에 이어 8년 만에 은퇴투어를 하게 된 함지훈에게 김 감독은 “이렇게 오래 농구를 하는 선수들을 보면 다 자기만의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훈이도 그만큼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을 거다. 그 노력이 결국 보상으로 돌아온다는 걸 후배들이 잘 본받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는 한솥밥을 먹고 있는 현대모비스 박병우 코치 역시 함지훈이 쓰리핏의 일원이 될 당시 김주성 감독과 함께 상대편에 서있었다. 박 코치는 “내가 2번이었기 때문에 상대 스크린에 많이 걸리는 편이었는데, 2대2 플레이를 할 때 지훈이 형이 와서 스크린을 걸면 그렇게 까다로울 수가 없었다. 상대하기에 정말 힘들었던, 공수 양면에서 말할 것도 없던 선수였다“라고 함지훈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정말 대단한 형이다. 다른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게 너무 많은 선수고, 자기 관리도 잘하셨다. 은퇴 후에 어떤 길을 가실지 모르겠지만,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정말 좋은 지도자가 될 것 같은 선수“다 라고 인사를 건넸다.
앞서 언급한 역사 외에도 현대모비스는 단일 구단 최초 500승부터 800승까지 많은 역사를 써내려 왔다. 그중 600번째 승리 역시 2017-2018시즌 중 원주에서 이뤄졌고, 함지훈 역시 함께했다. 덕분에 현재까지 현대모비스와 정규리그 846경기를 함께하며 515번의 승리를 거둔 함지훈은 정규리그 통산 출전 경기수(2위), 득점(10위), 리바운드(7위), 어시스트(7위) TOP10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이에 DB도 16일 경기를 앞두고 함지훈의 은퇴투어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18시즌이라는 그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시작으로 기념 액자를 전달하고, 양 팀 선수단과 추억을 남기는 사진 촬영, 그리고 정규리그 마지막으로 원주를 방문한 함지훈의 응원가를 틀며 박수를 건넸다.
DB의 진심 어린 축하를 받은 함지훈은 “원주 DB 구단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가족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느낌도 있고, 후배들에게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인 것 같다. 원래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웃음), 팬분들이나 그동안 나를 키워주신 감독님들, 가족들, 후배들에게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좋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사진 = KBL 제공